“원전 고장 아니다” 억지…안전성 부풀리기?_축구 베팅 은행 만들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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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원자력 발전소의 각종 고장 소식 때문에 불안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원전 측은 길게는 7 ~ 8년 동안이나 고장 없이 운영했다고 발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원전이 말하는 '고장'은 법으로 규정하는 '고장'과 아예 의미 자체가 달랐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 한빛 원자력 본부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2천 5백여 일 동안 1호기가 '무고장 운전'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기술 관련 안전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같은 기간 한빛 1호기가 두 번 고장 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증기발생기 보조 펌프가 두 차례나 오작동을 일으켜 제어 카드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제어 카드가) 핵심 부품이긴 해요. 적어도 기동에 있어서 특수 점검을 해서 다른 부분에 혹시 오류가 있는 건 없는지 봐야…"

또, 지난 2005년부터 6년 동안 발전소가 세 번이나 자동으로 멈춘 부산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서도 한수원은 '무고장'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규제기관 고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모두 엄밀한 '고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 측은 규제기관이 정한 '고장'의 개념 대신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원전이 멈춘 경우에만 고장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은(광주전남 핵없는세상 운영위원장) : "내부적인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고 고장에 대한 기준을 갖고, 이것을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원전 고장 기준마저 자의적으로 해석한 한국수력원자력은 '무고장' 발표는 내부적인 목표 달성 측면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