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회 개최_그라바이의 카지노 호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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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국내에서 제작된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16일(목)부터 내년 5월 19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립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점과 선, 원과 사각형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입니다.

서구에서는 몬드리안, 칸딘스키, 말레비치와 같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각광 받았고, 20세기 내내 현대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여겨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기하학적 추상은 1920~30년대에 등장해 1960~70년대에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등 한국 미술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장식적인 미술 또는 한국적이지는 않은 추상으로 인식되며 앵포르멜이나 단색화와 같은 다른 추상미술의 경향에 비해 주변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지닌 독자성을 밝히고 숨은 의미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한국 대표 추상미술가 47명의 작품 150여 점을 통해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를 조망합니다.

특히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건축과 디자인 등 연관 분야와 접점을 형성하고, 당대 한국 사회의 변화와 연동되면서 한국 미술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전시는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시대별 주요 양상을 따라 5개 섹션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에서는 근대기에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까지 확장된 기하학적 추상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1930년대 김환기와 유영국의 최초의 한국 기하학적 회화 작품 〈론도〉(1938), 〈작품 1(L24-39.5)〉(1939)을 비롯해 1930년대 단성사와 조선극장에서 제작한 영화 주보와 시사 종합지의 표지, 시인 이상의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잡지 『중성』(1929)의 표지 등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한국의 바우하우스를 꿈꾸며, 신조형파’에서는 바우하우스를 모델로 1957년 한국 최초로 결성된 화가, 건축가, 디자이너의 연합 그룹 ‘신조형파’의 활동상과 전시 출품작을 선보입니다.

건축가 이상순이 당시 촬영한 《신조형파전》 작품과 전시장 사진, 김충선의〈무제〉(1959)를 포함한 변영원, 이상욱, 조병현의 출품작 등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 ‘산과 달, 마음의 기하학’에서는 김환기, 유영국, 류경채, 이준 등 1세대 추상미술가들의 작품과 이기원, 전성우, 하인두 등 2세대 추상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기하학적 추상의 특수성을 들여다봅니다.

엄격한 기하학적 형식에서 벗어나 한국적 특수성을 담아낸 유영국의 〈산〉(1970), 전성우의 〈색동만다라〉(1968) 등을 선보입니다.

네 번째 ‘기하학적 추상의 시대’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기하학적 추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양상을 세 가지로 나눠 살펴봅니다.

우선, 1967년에 개최된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을 계기로 ‘청년 미술로서의 기하학적 추상’이 등장하게 된 상황을 소개합니다. 앵포르멜 이후의 미술을 모색했던 최명영, 문복철이 《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 출품했던 작품과 함께 이승조의 1970년 《제4회 오리진》 전 출품작도 53년 만에 다시 공개됩니다.

‘미술, 건축, 디자인의 삼차각설계도’에서는 당대의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들이 공통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서울의 현대성과 미래적인 국가의 면모를 재현하는 데 적합한 미술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상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최초로 공개되는 윤형근의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작 〈69-E8〉(1969)을 포함해 박서보, 하종현 등 한국 추상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하학적 추상 시기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우주시대의 조감도’에서는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시작한 우주시대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접점을 소개합니다. 변영원의 〈합존 97번〉(1969)을 포함해 이성자, 한묵 등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다섯 번째 ‘마름모-만화경’에서는 창작집단 다운라이트&오시선의 커미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이 지닌 마름모와 같은 반복적 패턴에 주목하고 이를 디지털 만화경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그룹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엔지니어로 구성돼 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탐색합니다.

전시 기간에 전문가 강연 및 토론과 학예사 대담 등 전시 연계프로그램도 마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