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시위 힘들어요” 맹학교 학부모들 기자회견_치킨게임에서 누가 이겼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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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인근에 있는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근처에서 계속되는 시위를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호소였는 데요,

하지만 오늘(21일)도 서울 도심에선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새끼, 우리가 지킨다."]

서울 종로구 맹학교에 다니는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 30여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 근처에서 열리는 집회의 소음과 교통 통제로 아이들이 보행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 회장 : "(시각장애학생들은) 보행 수업이라든지 소리로 인해서 단서를 찾아서 이렇게 독립 보행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피해가 있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불과 2백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민주노총 집회가 열리고 있고 5백미터 거리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한기총 집회가 자주 열리는데 확성기 소음 피해도 심각하다고 호소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미세한 소리에도 민감한 자녀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박현정/서울맹학교 학부모 : "우리 아이들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귀가 굉장히 예민합니다. 이런 작은 소리에도 귀가 굉장히 아프고..."]

학부모들은 종로구청과 서울시 등에 민원을 넣었지만, 뽀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주말인 오늘(21일)도 학교 인근에서 민주노총 집회와 범국민투쟁본부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집회측과 충돌을 막으려는 경찰과 학부모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놔봐. 놔봐. 나와봐. (우리 얘기가 틀린게 아니잖아요.)"]

학부모들은 학습권을 침해하는 시위가 계속된다면, 자신들도 매주 반대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