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몸부림 러플린 ‘속앓이’ _넷플릭스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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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화제를 불러모으며 카이스트 총장에 취임했었죠, 러플린 총장.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또 카이스트를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키울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취임한 지 100여 일밖에 안 된 러플린 총장이 한국을 떠나는 것을 포함해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나는 과학기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좋아하고 물리학과 기계적인 것을 좋아해서 한국에 왔습니다. ⊙기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화려한 경력으로 취임부터 화제를 모았던 러플린 총장이 카이스트 총장에 취임한 지 100여 일이 지났습니다. 뛰어난 피아노 실력으로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총장. 학교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학생들과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 총장. 과학계의 히딩크라는 기대를 받으며 취임한 러플린 총장은 그동안 꾸준히 카이스트 개혁안을 준비해 왔습니다. 빈틈없이 빡빡한 일정에 업무시간이 끝나도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바쁘게 준비해 오면서도 그 내용은 철저히 비밀로 해왔던 그가 최근의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것입니다. 더 경쟁력 있고, 더 이윤을 창출하는 시장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기자: 그 모델은 MIT와 스탠퍼드입니다. 하지만 개혁안과 관련해 정부, 학교측과 대면해오면서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KAIST와 관련해) 정책을 세울 권한도 규칙을 만들 권한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할 수 없습니다. ⊙기자: 학교운영과 관련해 행정권한 등 실질적인 권한이 없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고 이론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기자: 러플린 총장은 특히 개혁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장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을 포함해 자신의 거취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침체의 늪에 빠진 이공계 구원투수로 최고의 대우를 보장해 주며 세계적인 석학을 데려왔지만 정작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주지 않은 셈입니다. ⊙로버트 러플린(KAIST 총장):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다른 선진국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십시오. 매우 쉬운 예측입니다. 부유한 나라들은 어느 곳이든 이 같은 과정을 똑같이 겪었습니다. ⊙기자: 이제 공은 다시 정부와 학교측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러플린 총장의 야심찬 계획이 앞으로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