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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차의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정도로, 우리 사회엔 응급차량에 길을 양보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최근 경기도 광주에서 진통을 호소하는 산모를 태운 순찰차의 길을 비켜준 아름다운 시민의식이 화제입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파출소로 들어옵니다.

남성이 차에서 내려 급하게 안으로 뛰어들어가더니, 무엇인가 다급한 상황을 설명합니다.

만삭의 아내가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가는 길인데 차가 너무 막힌다며 경찰에 도움을 청한 겁니다.

근처 119구급대는 다른 곳에 출동을 나가서 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

진통을 호소하는 산모를 마냥 둘 순 없어 순찰차에 싣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파출소에서 병원까지는 막하지 않으면 20분이면 되지만, 막바지 출근 시간에 2차선 도로는 꽉 막혔습니다.

그대로 가면 길게는 1시간도 걸리는 상황, 경찰이 시민들에게 길 터주기를 요청하자, 2차선 가운데에 길이 하나 더 생깁니다.

["응급 환자 있습니다. 옆으로 비켜주세요. 옆으로 비켜주세요."]

시민 협조로 막힌 길을 순식간에 뚫고 나간 순찰차는 출발 15분 만에 병원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산모가 병원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주저앉을 정도로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 도움으로 응급실로 향한 산모는 건강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수지/순경/산모 이송 경찰관 : "시민들이 의외로 많이 협조를 해주셔서 되게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위급 상황을 나 몰라라 하지 않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 가족이 별 탈 없이 생명 탄생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