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친일 작가 연극 ‘빙화’ 공연 취소_베토 리와 페르난다 아브레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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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오는 9월 무대에 올릴 예정이던 친일 작가 임선규의 연극 '빙화' 공연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국립극단은 어제(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고,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려에 공감하여 기획 의도를 참작하더라도 해당 작품을 현시점에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임선규가 1940년대에 발표한 '빙화'는 1937년 9월 소련에 의해 연해주로 강제 이주하게 된 조선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일제강점기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홍도야 우지 마라'(원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인기작을 쓴 임선규는 훗날 하야시 나카로(林中郞)로 개명해 활동했습니다.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한 친일반민족행위자 705인 명단에도 포함됐습니다.

국립극단은 2019 공연계획에서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11번째 순서로 '빙화'를 선정해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습니다.

국립극단은 "대체 작품을 모색 중이며 추후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식 채널을 통해 변경 작품을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며 "공연 취소에 대한 관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