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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대결로 사실상 결정된 미국 대선 선거운동이 추악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측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폭행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1990년대 클린턴 부부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백악관 참모 자살 사건까지 들춰내며 클린턴 후보를 비방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도 지난 2006년 발언을 공개하며 트럼프를 '경제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비정한 인물'로 규정했다. 두 후보진영이 정책 대결보다는 과거와 관련된 일을 검증하는 데 주력하면서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지저분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들의 우려가 점점 현실화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1993년 클린턴 부부 측근인 백악관 법률 고문의 자살이 수상하다.”

도널드 트럼프는 23일(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이던 빈센트 포스터의 1993년 자살이 매우 수상하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을 논의할 만큼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사건이 명백한 타살이라고 생각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23년이 지난 사건을 들춰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비방한 셈이다.

지난 1993년 7월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포스터는 아칸소의 로즈 법률회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함께 일했으며 당시 '화이트워터 게이트'의 업무를 다루고 있었다. 이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였던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부동산개발 회사 '화이트워터'의 휴양단지 개발을 둘러싼 사기, 직권남용 등 의혹이다.

1992년 언론에 보도됐지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다가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화이트워터 게이트' 업무를 처리하던 백악관 법률고문인 포스터가 숨진 채 발견되며 오히려 파문이 확산했다. 힐러리는 당시 그에게 서류파기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클린턴 부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에 서기도 했고,2000년 9월에야 비로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주간연예잡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해 초 클린턴 부부가 포스터의 입을 막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그를 살해했거나, 클린턴 전 장관에 의해 자살을 하게 됐다고 보도함으로써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과 특별검사는 '권총에 의한 자살'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진영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어제 포스터의 자살 사건을 들고 나온 건 자신이 얼마나 무모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육성과 시가를 물고 있는 빌 클린턴의 모습이 합성 처리된 트럼프 측 광고

트럼프 측, “빌 클린턴이 성폭행했다.” 주장 동영상 공개

트럼프 측은 또 2명의 여성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는 육성이 담긴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2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육성이 흘러나오는 동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시가를 물고 있고,
이어 클린턴 전 장관 부부의 사진과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게 편집돼 있다.



이들 여성은 그동안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언론은 이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를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힐러리 후보가 자신이 성차별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공격해 방어적인 차원에서 할 수 없이 빌 클린턴의 상황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만큼 여성들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06년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길 바랐다는 트럼프의 육성을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 광고

클린턴 측, “트럼프는 경제위기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

힐러리 클린턴 측도 도널드 트럼프의 과거 행위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클린턴측은 트럼프가 경제 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비정한 인물임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2008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 위기가 발생해 9백만 명이 실직을 당하고 5백만 명이 집을 잃는 상황을 상기시켰다. 그런 다음 이런 사태를 원했던 사람이 있었다며 2006년 트럼프의 육성을 공개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이러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비도덕성을 직접 공격하고 나섰다. 클린턴은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지역 유세에서 "트럼프가 미국 전역에서 많은 근로자가 집을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 경기 침체를 원한다는 말을 했으며, 이는 자신이 이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는 이어 트럼프가 월가의 금융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근로자들을 다시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후보 진영은 트럼프가 2008년 금융위기를 활용해 돈을 번 것이 들통이 날까 봐 세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앞으로 트럼프의 세금 내역 공개를 압박하면서 그의 재산 형성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최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104쪽에 달하는 개인 재정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재산이 100억 달러(약 11조 9천억 원)를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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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미국 NBC 뉴스가 24일(현지 시각) 발표한 여론조사로는 힐러리에 대한 비호감도는 58%에 달했고 트럼프는 63%였다. 반면 힐러리와 트럼프를 ‘좋아한다.’또는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40%, 36%에 불과했다.

지난달 22일 워싱턴포스트와 미국 ABC뉴스가 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의 비호감도는 각각 57%였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과 두 후보 간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가뜩이나 높은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더 높아지고 대통령 선거운동도 더 추악해질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선 경주가 국가 미래에 대한 정책적인 전망보다는 두 후보의 과거에 대한 심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