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대출자 ‘한숨’…‘은행에 의한 급여삭감’_루피는 어느화에서 상처를 받았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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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변동폭으로 연간 이자 부담 1조7천550억원 늘어 일부는 고정금리로 갈아탈까 고민…"아직은 신중해야" 대출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의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대출 이자 부담에 등골이 휘던 사람들에게 금리 상승은 재정상으로 '급여 삭감'과 다를 바 없다.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대출자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추이를 더 지켜본 뒤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막막한 대출자…일주일 변동폭으로 1조7천억원 비용 증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 포인트 인하했을 때만 해도 대출 이용자들은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한달여 만에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들썩이자 표정이 급변했다.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된 '하우스푸어'들이 대표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지난해 신혼집을 장만하느라 은행으로부터 1억여원의 빚을 졌다는 회사원 서모(33)씨는 "금리가 다시 오르는 상황을 상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며 "나 같은 사람에게 금리 인상이 급여 삭감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자율이 0.3% 포인트 올라가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 30만원, 2억원을 빌린 사람은 60만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개별 대출자의 부담 가중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전체 대출자로 따져보면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4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주택금융공사 양도분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9천억원에 달한다. 은행대출 잔액 중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가 78.0%다. 미국 출구전략 논의가 나온 지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1%에서 3.12%까지 일주일 만에 0.31% 포인트 급등했다. 일주일 사이 변동폭인 0.31% 포인트 상승이 코픽스 등 가계대출 연동 금리에 모두 반영된다면 연간 이자 부담이 1조7천550억원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후 다시 2%대로 떨어졌지만 언제 다시 뛸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여전하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현재의 금리 상승은 미국의 출구전략 움직임 이후 '글로벌 밸런스'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아직은 상승폭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출 당사자들의 불안심리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대출 이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 못지않게 신규 대출 수요가 위축되는 것도 문제다.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규 대출자 뿐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상가, 오피스텔 등을 구입하려는 대출자도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상품 갈아타야 되나…전문가 "아직은 신중해야" 그동안 금리 인하 때마다 변동금리, 고정금리 대출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금리 인하의 혜택을 보지만 고정금리 대출자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랬던 두 집단의 표정이 최근에는 정반대다. 국내 가계대출의 78%를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금리 변동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교사이트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마음이 급해진 대출자들이 은행별 금리를 따져가며 눈치를 보는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상환수수료를 감안해도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 확실해지면 당장이라도 갈아타기에 나설 기세다. 전문가들은 아직 금리 추이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지켜본 뒤"라는 전제를 깔고 "변동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 등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보장이 있으면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