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 5대 기업 사내유보금, 日 1년 세수 보다 많다_세계에서 가장 큰 누적 포커 상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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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의 IT(정보기술) 5대 거대기업의 사내 유보금이 지난해 일본의 국가세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 5대 기업의 6월 말 현재 유보금은 5,601억 달러(약 623조 3,417억 원)으로 일본의 지난해 국가 세수 55조 엔(약 550조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플의 유보금은 2,615억 달러(약 295조 7,303억 원)에 달해 '도요타은행'으로 불릴 정도로 사내 유보금이 많았던 도요타자동차의 16조 엔(약 160조 원)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기업들이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둔 것은 인터넷 관련 사업이 자본집약형이어서 언제든지 곧바로 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 대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에 의한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다음 투자에 대비해야 하고, 과점에 따른 독점금지법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구글에 대해 쇼핑 검색에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 혐의로 24억 2,000만 유로(약 3조 2,55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기업 전체의 사내 유보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현금과 예금, 유가증권, 대여금 등 환금성이 높은 광의의 사내 유보금은 2010년 이후 50% 증가한 2조 8,000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기업의 유보금은 10% 정도 증가한 1조 9,000억 달러에 그쳤다. 유럽기업의 유보금은 2조 1,000억 달러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일본 기업의 유보금 증가율이 미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외국기업 인수·합병(M&A)에 상당한 자금을 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업을 제외한 세계 상장기업 전체의 유보금은 2017년에 12조 달러(약 1경 3,570조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3월 말 기준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11조 달러 보다 많은 것이다.

기업들이 막대한 유보금을 쌓아둔 것은 예전의 아시아 지역과 같은 성장 견인차가 없어 투자기회를 찾지 못한 점,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금이 기업에 쌓이는 현상은 부(富)가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트리클 다운'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