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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역 주변,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백발 여성이 있다. 길에서 담배 피우는 남성을 보면 경찰에 신고하고, 오토바이 소음이 크다고 또 신고한다. 거침없는 욕설은 기본, '민원'이 생겼다 하면 밤낮없이 민원을 넣는 김정은(52) 씨. 사람들은 정은 씨가 왜 그렇게 화를 내며 민원을 넣는지 궁금하다.


매일 '싸우듯' 민원을 넣다 보니 동네에서 정은 씨는 유명하다. 24시간 민원 관할 경찰서, 동네주민들까지 정은 씨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여길 정도다. 정은 씨는 왜 이토록 민원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걸까.


정은 씨가 민원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KBS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가 나섰다.

'신림역', '백발의 여성' 두 가지 단서를 들고 찾아간 제작진은 의외로 쉽게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 말을 걸자 정은 씨는 제작진을 흔쾌히 자기 집으로 안내했다. 집에는 민원을 넣기 위해 공부하는 각종 도서와 서명 운동 자료들이 가득했다.

정은 씨가 넣는 민원 건수는 얼마나 될까. 하루 최소 민원 건수 5건, 6개월간 정은 씨가 '국민 신문고'를 두드린 횟수는 365건에 달한다. 남원 고향 집 액비저장소 설치, 장수군 정화조 설치, 서울시 교통비 증액 반대, 아스팔트 띠 녹지 사업까지 정은 씨의 민원은 전국적으로 뻗쳐있다.


정은 씨는 잘못됐다고 생각이 들면 거침없는 욕설은 물론 경찰서, 담당 공무원에게까지 전화로 화를 내며 민원을 넣는다. 정은 씨는 사람들과 싸우는 이유로 "사람들이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며 "해결되지 않는 민원이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공격을 일삼는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은 씨는 자신이 '대인 기피증'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MC 김구라는 "민원을 넣는 일은 사람과 부딪치는 일인데 대인 기피증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민원에 집착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대인 기피증에 시달린다는 정은 씨가 이토록 민원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림동의 24시간 민원인, 김정은 씨의 속마음은 13일(목) 밤 8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