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 전화로 확인”…지진감시 시스템 ‘먹통’_일반 서비스는 얼마나 벌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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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전이나 교량 같은 국가 기반 시설의 지진 피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부는 통합 지진 계측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요.

정작 가장 중요한 시설인 원자력 발전소의 지진계측기는 통합시스템에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경주발 강력한 본진은 300km 떨어진 한강 행주대교도 흔들었습니다.

상류쪽 가로등이 휘청거리기 시작하더니 진폭이 점차 커집니다.

교량에 설치된 지진 계측기도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한강 교량들은 진도 3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이곳 행주대교에는 모두 15개의 지진 계측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지진 진동을 감지해 측정치를 국민안전처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통합시스템은 원전이나 교량같은 국가 기반시설 8백여곳의 지진 피해를 즉시 파악하기 위해 2012년 도입됐습니다.

진앙과 불과 27km 떨어진 월성 원전은 잘 버텼을까?

접수된 측정치를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녹취> 국민 안전처 관계자 : "지금 현재 연계가 안돼 있습니다. (연계가 안돼 있어요?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전화로도 확인하고 문서로도 받고 이렇습니다"

통합 시스템을 도입한지 4년이 흘렀지만, 정작 원전의 지진 계측기가 노후돼 통합시스템과 연결이 안된다는 겁니다.

<녹취>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음성변조) : "오래된 계측기 같은면 프로그램을 아예 처음부터 다 해야되다보니까 저희들도 그래서 이번에 소프트웨어뿐만 아니고 하드웨어도 다 교체를 하고 있습니다."

원전을 포함해 지진 피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없는 국가 기반시설은 전체의 44%나 됐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재난 상황 때 굼뜬 대응을 하는 건 다 이런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