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없는 ‘향기 담배’…니코틴 중독 높여_텔레차지_krvip

규제 없는 ‘향기 담배’…니코틴 중독 높여_포커 위치_krvip

<앵커 멘트>

요즘, 담배 필터에 커피 향, 오렌지 향, 박하향 같은 캡슐을 넣은 담배들이 젊은층에 인기인데요.

이런 '향기 담배'는 청소년을 유혹할 뿐 아니라 니코틴 중독성을 높일 수 있는데, 국내에선 아무런 규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편의점의 담배광고가 특이합니다.

'황금빛 풍미', '립톡 캡슐', '아이스 팟' 등 특정 향을 떠올리게 하는데, 실제로 커피 향, 박하향 등이 가미된 '향기' 담배들입니다.

실제로 담배 필터를 갈라 보면 오색 캡슐들이 보이는데, 톡 터지면서 향이 나는 원리입니다.

특히 이삼십대 젊은 층에서 인기인 캡슐 담배는 올해 1분기만 10억 개비가 넘게 팔렸는데, 지난 2012년 동기 대비 55배 증가한 수차입니다.

문제는 담배에 첨가되는 물질들입니다.

커피 향의 카페인은 기관지를 확장시켜 니코틴 흡수를 촉진해 중독성을 높입니다.

또, 박하향의 경우 신경 말단을 마비시켜 담배의 독한 자극을 낮추면서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흡연을 조장합니다.

담배의 역겨운 맛을 줄이기 위해 첨가되는 설탕도 연소되면 2급 발암물질이 생성됩니다.

<인터뷰> 백유진(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향담배가 맛이 좋다고 느끼거든요. 그것을 통해서 더 중독되도록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몸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초래할 수 있는 것이죠."

외국에선 이미 이런 위험을 인식해 가향 물질을 규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오유미(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부장) : "유럽 같은 경우도 2014년에 (담배의) 가향물질에 대해서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같은 경우가 빨리 시작한 경우인데 2009년에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담배에 가향 물질 첨가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