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헬기가 택시?…세월호 특조위, 도지사 헬기 탑승 조사_수염 난 포커 플레이어 촬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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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인명 구조에 투입됐어야 할 헬기가 해경 지휘부의 이동 수단으로 사용돼 비난이 일고 있죠.

당시 전남도지사 등도 구조현장에 출동하는 소방헬기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해 문제가 됐는데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관계자를 소환해 이 사건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10시 47분, 비번으로 쉬고 있던 전남도 소방헬기 한 대가 급히 영암 항공대에서 이륙합니다.

하지만 헬기가 향한 곳은 세월호 침몰 현장이 아닌 전남도청이었습니다.

10시56분 도청에 착륙해 약 20분을 기다린 후, 11시 17분에서야 박준영 당시 전남도지사를 태우고 다시 이륙합니다.

박 전 지사를 태운 헬기는 11시 30분경, 세월호 사고 해역으로 접근합니다.

"해경이 이미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으니, 다른 헬기는 진입하지 말고 대기해달라"는 해경의 당부 사항이 소방본부 상황실에 이미 전달됐던 땝니다.

하지만 박 전 지사가 탄 헬기는 해경의 통제를 무시하고 현장에 접근했고, 이미 떠있던 헬기와의 충돌위험이 높아지자 인근 항공기가 "소방헬기 나가"라고 소리치기까지 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광주시 소방헬기도 세월호 사고 현장에 거의 도착했지만 전남 소방본부장을 태우고 가라는 지시에 전남도청으로 회항, 30분 뒤에야 다시 이륙했습니다.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순간.

도지사와 소방 지휘부가 구조 헬기를 개인 이동 수단으로 사용한 데다, 현장의 구조 작업을 어렵게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헬기 임의 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과제로 선정하는 한편 실제로 박 전 지사 등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전 지사는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